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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정] 영평의 금수정을 둘러보고 창옥병에 도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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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작성일18-12-14 10:28 조회82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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重菴先生文集卷之一 /

觀永平金水亭至蒼玉屛
 


丹崖錦樹洞陰亭秋水長天一色靑寂寞釣臺人已遠尋常谷鳥客堪聽

障瀾功大浮雲壁拔地氣高蒼玉屛明日漳州開講座武夷杞菊更芳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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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평의 금수정을 둘러보고 창옥병에 도착하다


김평묵(金默) 지음

丹崖錦樹洞陰亭 붉은 절벽 위 수려한 나무에 둘러싸인 동음(洞陰)1) 고을 정자

秋水長天一色靑 한가을 유유히 흐르는 강물은 아득한 저 하늘빛처럼 푸르기만 하고

寂寞釣臺人已遠 적막한 조대(釣臺)2)에는 어느새 인기척 끊어져서

尋常谷鳥客堪聽 늘상 그렇듯이 산골짝에 지저귀는 새소리가 곱기만 하네

 
 


障瀾功大浮雲壁 부운벽(浮雲壁)은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 가로막고

拔地氣高蒼玉屛 창옥병(蒼玉屛)은 우뚝하게 솟아올라 기세 당당한데

明日漳州開講座 내일은 장주(漳州)에서 강좌가 열린다고 하니3)

武夷杞菊更芳馨 무이산(武夷山)의 구기자와 국화 향이 또다시 향기로우리


 

1) 동음(洞陰) : 영평현(永平縣 :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 일대)의 옛 이름. 신증동국여지승람<경기 영평현(永平縣)>건치연혁(建置沿革)’본래 고구려 양골현인데, 신라가 동음으로 고쳐서 견성군(경기 포천시 일대)의 속현으로 만들었다.(本高句麗梁骨縣新羅改洞陰爲堅城郡領縣)”라고 적혀 있다.


2) 조대(釣臺) : 금수정(金水亭)으로 내려가는 돌계단 위 편편한 암반에 새겨진 암각문(岩刻文). 이 글자는 금수정 주인 금옹(琴翁) 김윤복(金胤福)이 거문고를 켜던 자리라는 뜻의 금대(琴臺)’인데, 바위가 단단하지 않아 글자가 풍화돼 지금은 거의 알아보기 어렵다. 그 밑이 영평천(永平川)이 흘러내려와 활처럼 휘어져 물굽이[]를 이루는 소()조대(釣臺)’로 잘못 읽기도 한다. 동주 이민구(李敏求)는 외가인 이곳에 자주 방문하였는데, 이미 글자가 많이 풍화된 때문인지 이 글자를 동대(東臺)’로 읽기도 하였다.

3) 장주(漳州)에서……하니 : 주자가 복건성의 장주(漳州) 수령으로 부임하여 서원을 세워 공자를 비롯한 선현들을 제사하고 강학(講學)한 고사를 빌려 온 표현이다.

댓글목록

김발용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발용
작성일

중암 김평묵 선생..
그리고 금대(琴臺).
동주선생 마저도 동대(東臺)로 읽었다니 흥미롭습니다.
기록과 보존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