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권책(權頙)의 생몰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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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작성일19-02-10 01:12 조회1,165회 댓글0건본문
권책(權頙)의 생몰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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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책(權頙)은 안동권씨 복야공파(僕射公派) 파조인 권수홍(權守洪)의 손자로 첨의평리를 역임하고 관직에서 물러났다. 아버지는 권자여(權子與), 아들은 권한공(權漢功)과 권한유(權漢有)이다. 배위는 권제(權濟)의 딸 영가군대부인(永嘉郡大夫人) 안동권씨이다. 이들은 안동권씨보에 모두 생몰년이 기록돼 있지 않다. 권한공만 1349년(충정왕 1년) 9월 20일에 사망한 기록이 고려사와 『영가세고(永嘉世稿)』 권1 일재일고(一齋逸稿)의 권한공 연보에 전한다.
최해(崔楷)의 『졸고천백(拙藁千百)』에는 <권일재를 대신하여 지은 어머니에게 드리는 제문(代權一齋祭母文)>이 실려 있는데, 이 글에 권책과 배위 안동권씨 및 권한공의 향년(享年)에 대한 매우 구체적인 기록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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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月日。孤子某敢告亡母故永嘉郡大夫人之靈。……至如吾母。九十五歲。論其平昔。其有異於此輩。方年十餘。歸于我氏。至其劬勞二十有二載。調琴瑟餘五十年。追惟先子。公正勤儉。天所扶佑。七十有五。忽焉見背。是時母年又七十二。自此私心一懼一喜。豈知兒年七旬又四。而且僥倖身居上相。手假省權。富貴之極而母尙康寧。得終于此。……
모월 모일에 고자(孤子) 아무개는 돌아가신 어머니 고(故) 영가군대부인의 영령께 감히 고하나이다. …… 우리 어머님께서는 아흔다섯 해를 사셨는데, 일평생을 논해 보면 이들과는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10여 세에 우리 집안에 시집을 와서 22년 동안 나를 키웠고 50년 동안 부친과 함께 사셨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건대 선친께서는 공정하고 근검하신 분으로 하늘의 도움을 받아 75세까지 사시다가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이때 어머니의 연세가 또한 72세였습니다. 이로부터 나는 한편으로는 두렵고 한편으로는 기뻐하는 마음으로 어머니를 모셔 왔으니, 그 아들이 74세가 되고 또 요행히 상상(上相)의 자리를 차지하고 정동행성(征東行省)의 권한을 손에 쥐어 더없는 부귀를 누릴 때까지 어머니께서 여전히 건강한 몸으로 사시다가 이번에 생을 마치게 되실 줄을 어찌 알았겠습니까. …… (출전 : 한국고전번역원 / 한국문집총간 졸고천백)
이 제문(祭文)은 ①권책의 아들 권한공이 74세로 상상(上相 : 政丞)의 자리에 있을 때 어머니 영가군대부인이 향년 95세로 운명을 달리하고, ②권책이 75세로 사망할 당시 영가군대부인은 72세로 연령 차이가 3년임을 밝히고 있다.
『영가세고』 연보에 의하면 권한공이 상상(上相) 즉 최고위직인 우정승(右政丞)¹에 오른 것은 1338년(충숙왕 복위 7년) 2월이다. 고려사 세가와 고려사절요 1338년 7월조에는 “정승(政丞) 권한공”이라는 기록이 보이고, 고려사 열전에는 “권한공은 관직이 도첨의정승 예천부원군에 이르렀다.(漢功官至都僉議政丞醴泉府院君)”라고 하였다.
위의 기록에서 보듯이 권한공이 상상(上相)인 도첨의정승(都僉議政丞)에 오른 때는 1338년이다. 즉 1338년은 권책의 배위 영가군대부인이 향년 95세로 사망한 해로서 아들 권한공은 이때 74세였다. 권한공은 1349년에 사망하였으므로 그의 향년은 85세, 출생 연도는 1265년(원종 6년 을축년)이 된다. 영가군대부인은 1338년에 95세로 사망했으므로 출생 연도는 1244년(고종 31년 갑진년)이다. 권책은 배위 영가군대부인보다 3년 연상이므로 출생 연도는 1241년(고종 28년 신축년)이고, 75세에 사망하였으므로 사망 연도는 1315년(충숙왕 2년 을묘년)이다.
■ 권책 부부와 권한공의 생몰 연도
권 책 : 1241년(고종 28년 辛丑年)~1315년(충숙왕 2년 乙卯年) 享75
안동권씨 : 1244년(고종 31년 甲辰年)~1338년(충숙왕 복위 7년 戊寅年) 享95
권 한 공 : 1265년(원종 6년 乙丑年)~1349년(충정왕 1년 己丑年) 9월 20일(음력) 享85
<각주>
1. 고려 관직은 전통적으로 좌정승이 우정승보다 상위였으나, 당시는 원나라의 간섭으로 우정승이 좌정승보다 높은 관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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